2024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허선정 《달빛을 지나서》
작성일: 작성일2024-04-15     조회:91회

우민아트센터(관장 이용미)'2024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세 번째 전시, 허선정 개인전 달빛을 지나서415일부터 531일까지 개최합니다.

 

달빛을 지나서는 삶과 죽음을 초월한 근원적 세계를 빛과 그림자를 통해 탐구하는 허선정 작가의 전시입니다. 작가는 우연히 달빛 아래 창에 반사된 얼굴을 바라보며 자신의 내면을 자각합니다. 그는 슬픔과 고독 속을 방황하며 느꼈던 추상적인 감정들이 빛에 의해 명료해지는 경험을 갖습니다. 달빛 아래 공간에 드리워지는 형상들은 현실의 모습을 기존의 의미에서 벗어나 바라보게 합니다.

 

허선정 작가는 '빛 그림자'를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세계로 지각할 수 있는 매개로 그려왔습니다. 그는 연이은 생사의 경험 이후 보이기 시작한 피상적 세계와 그 아래 숨어있는 의미들로 인해 존재론적 성찰을 해왔습니다. 작품의 소재인 은 현실과 비가시적인 세계의 경계를 이어주는 하나의 포털(Portal)이 됩니다. 달을 통해 작가는 본질적 세계와 접촉하며 고요함 속 스스로가 마주하게 되는 것들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달빛이 만들어내는 형상을 통해 내면의 얼굴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허선정 작가의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은 공모를 통해 유망한 작가를 선발하여 개인전과 연계 프로그램을 지원함으로써 예술가의 다양한 창작과 실험, 소통을 돕는 사업입니다. 2024년에는 8명의 작가(반주영, 권혜승, 허선정, 박지수, 김성수, 배윤재, 김민희, 이고운)가 참여합니다.

 

작가노트

 

나는 연이은 생사의 경험 이후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피상적인 인간관계와 분별의식들이 두드러져 보이기 시작했고, 때문에 겉모습만 욕망하는 현실이 허상처럼 느껴졌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점차 형상 너머에서 작용하는 본질적인 세계를 희구했다. 일련의 사건들은 나를 슬픔과 고독 속에서 방황하게 했지만 동시에 존재론적 성찰로 나아가게 했다. 그 과정에서 슬픔의 원인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삶과 죽음을 받아들지 못했던 집착이며, 집착 또한 나를 가로막고 있었던 분별의식 같은 허상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다. 이러한 생각은 우연히 달빛 아래 창에 반사된 나의 얼굴을 본 순간, 내면을 직시한 것 같은 자각과 함께 명료해졌다. 빛은 그렇게 인지하지 못한 순간에 나의 민낯을 마주하게 하며 근원을 향해 갈구하는 감정을 촉발시켰다.

 

이전과는 달리 공간 내부로 빛이 드러내는 사물의 모습보다도 그 대상들 사이로 만들어지는 빛의 모양들이 눈에 띄었다. 바닥부터 이어져 벽에 맺힌 길고 네모난 빛의 모양과 그 속에 비치는 바람의 미묘한 움직임들을 보면서 빛이 공간으로 느껴졌고, 마치 비가시적인 세계의 모습을 육안으로 보는 듯한 상상에 다다르게 되었다. 이로써 나는 점차 빛을 세상의 실체로 바라보기 시작하며 현실의 대상들을 빛의 배경으로 자리하게 하는 작업을 최근까지 진행했다.

 

이번 전시는 기존 작업의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작업 소재인 달은 현실과 비가시적인 세계의 경계를 이어주는 포털(portal)과 같다. <달빛을 지나서>라는 제목을 붙인 것은 달을 매개로 본질적인 세계와의 접촉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고요함 속에서 달빛을 지나 스스로가 마주하게 되는 것들을 질문해보고자 한다.

 

전시개요 

 

작 가 : 허선정

전 시 명 : 달빛을 지나서

기 간 2024415일 월요일 531일 금요일

매주 일요일 휴관

시 간 : 오전 107(3~10) / 오전 106(11~2)

장 소 : 우민아트센터 내 카페우민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사북로 164번길 우민타워 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