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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아트센터 (프로젝트스페이스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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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5회 작성일 25-02-2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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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의 부드럽고 따가운 형체들

전시기간 : 2025. 2. 10(월) – 2025. 3. 28(금) 

전시장소 : 우민아트센터 내 카페우민 

운영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11월~2월) / 오전 10시 - 오후 7시 (3월~10월)

참여작가 : 장희경

프로그램 : 아티스트 키워트 토크(Artist Keyword Talk) with 장희경

                <Luminous Scene >

                일시 : 2025년 3월 15일 토요일 오후 2시 / 장소 : 카페우민

                문의 : 학예실 043-223-0357 


작가노트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빛의 결 속에서 형성된다낮과 밤계절과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빛은 도시의 표정을 만들어내고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경험과 기억을 채운다나는 도시의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빛의 단편들을 수집하고그것이 머물렀던 공간과 사물의 표면을 회화로 기록한다견고한 도시 구조 위로 투과되고 반사되는 빛은 각기 다른 감각을 지닌다.

 

특정 장소에서의 빛의 흐름을 따라가 보면그것은 단순한 조명이나 시각적 효과를 넘어 도시의 기억과 밀착되어 있음을 발견한다오래된 간판을 간신히 비추는 가로등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궤적철제 난간 위로 드리워진 아침의 빛줄기 같은 것들이다이러한 빛의 흔적은 도시의 구조물과 사물들 위에 시간을 새기며그곳을 오갔던 사람들의 사연을 암시한다나는 이러한 순간들을 포착하고회화 속에서 빛과 물질이 얽히는 방식을 탐구한다.

 

도시의 빛은 단순한 조명의 문제가 아니다한낮의 강한 직사광이 건물의 윤곽을 뚜렷이 조각하는가 하면흐린 날의 확산광은 도시를 부드럽고 평면적으로 만든다황혼이 오면 낮의 명확한 형태들은 흐릿한 실루엣으로 바뀌고가로등과 네온사인이 어둠 속에서 서로 겹쳐지며 새로운 색채를 만들어낸다이러한 변화 속에서 도시의 공간은 유동적인 성격을 띠며우리는 빛을 통해 그것을 경험하고 기억한다.

 

나는 도시의 중심과 주변부를 오가며 빛이 머무는 방식을 살핀다그 과정에서 빛은 단순한 조명으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도시의 구조와 삶의 방식그리고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감정과도 맞닿아 있음을 느낀다한밤의 불 꺼진 창문들은 누군가의 부재를 드러내고공사장 가림막에 반사된 헤드라이트는 이주와 변화를 암시하며이른 아침 건물 벽을 타고 흐르는 햇빛은 그 공간이 품고 있는 시간을 상기시킨다나는 이러한 빛의 움직임을 회화적으로 풀어내며도시의 시각적·정서적 풍경을 재구성한다.

 

도시는 늘 빛과 그림자의 균형 속에서 존재한다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자리에서 빛을 마주하고기억하며지나쳐간다회화라는 매체는 이러한 빛의 움직임을 포착하고시간성과 감각을 담아낼 수 있는 하나의 방식이다나는 회화를 통해 빛과 공간이 맞닿는 지점을 탐구하며그 과정에서 도시가 지닌 다층적인 이야기를 그려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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