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바람-금강내산1, 황인기, 2014, Crystal&acrylic paint on canvas, 182x256cm
오래된 바람-금강내산2, 황인기, 2014, Crystal&acrylic paint on canvas, 182x256cm
출생 및 성장
1951년 충청북도 충주에서 태어나 1986년 뉴욕에서 서울로, 그리고 다시 1996년에 도심을 벗어난 충북 옥천으로 작업환경을 이동하며 작업을 이어간 황인기 작가는 주변 자연풍경이나 동양 고전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지털 산수화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동 서양, 전통과 현대의 교차점에 서있는 작가이며, 한국과 미국의 문화, 그리고 응용물리학과 순수미술의 교육과정, 전통문화와 히피문화의 상반된 경험을 접한 황인기 작가는 스스로 이질적인 것, 다중적 가치가 섞여 있는 기질을 작업 성향과 연결해 언급한다. 이와 같은 작가의 경험은, 자연과 가까이 살면서도 세계미술계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이 가진 내적 가치와 함께 세상의 구조를 냉철하게 분석하는 양가적 척도를 작업에 자유자재로 반영하는 기저로 보인다.
작가관
황인기 작가는 전통적인 방식을 반복하는 대부분의 동양화 작가들과는 달리 동양회화의 전통을 현대적 맥락으로,
음양(陰陽)의 이진법이 갖는 속성을 현대적 디지털 사고로 재해석해 내고 있다. “오래된 바람-금강내산” 시리즈는
수많은 크리스탈을 조합하여 거대한 동양적 산수를 구축해 내는데, 이 조합은 그리드를 형태중심으로 메우는 평면적 작업과는 달리
크리스탈 반사로 인해 야기되는 다양한 시각효과가 고려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분석적인 계산에 의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구축적인 화면은
예기치 못하였던 또 다른 밀도와 마티에르, 빛과 그림자에 의한 시각적 효과로 종합된다. 이를 통해 동양 산수가 가진 우주와
자연에 대한 해석을 방기하지 않으면서 이를 현대적 재료와 어법으로 성취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소재주의에 머물지 않고
포스트 모던한 기법으로 90년대 중반 들어 동양의 전통적 수묵산수화를 디지털적으로 해석한 작품을 통해 동야의 정신성과 세계관을 수묵으로 구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