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청주에서 태어난 박기원작가는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 학사 서양화를 전공하고 1990년 제13회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받았다. 그로부터 20년 뒤에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에 선정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기원은 재료의 물성을 바탕으로 한 설치 작품을 통해 미술의 순수성 및 관객과의 교감을 강조한다. 특히 일상적 재료의 사용을 공간이 가지는 특수성과 연결 시켜, 공간성 자체를 작품의 소재이자 주제로 삼는다.
작가관
공간에 대한 인식의 문제를 테마로 하여 주로 설치형태로 작업하는 박기원의 드로잉 작업으로 몸의 움직임에 따라 시작된 선은 반복이라는 시간을 통하여 기하학적 형상으로 나타난다. 사물의 원형으로 다가오는 2차원적 평면 위에 안료를 더하여 깊이를 부여하는데, 그 두께감으로 인해 강력한 물성이 압도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은 가까이 보면 분리된 면과 반복적 선의 중첩이 3차원의 공감각을 느끼게 한다. 미세한 차이로 구별되는 색과 선의 반복은 단순하게 보이나 그 간결함이 명상적이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