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국 작가는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1990년 청주사범대학 (現 서원대학교) 미술교육학과 졸업하였다. 청주 상당구 문의면에 정착하여 전통적 방식의 한지를 복원하는 한편, 닥나무를 직접 심어 관리하며 종이를 뜨고 작업을 해왔다. 종이와 짚 풀 등 사라져가는 전통소재, 사회현상을 들여다보며 발견하여 얻게 된 녹조라는 소재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 음과 양의 조화를 작업하고 있다.
작가관
벌랏마을에 들어간 1997년부터 지금까지 닥나무를 심고 한지를 만들며 잊혀진 시간과 맥이 끊긴 전통한지를 복원하고 있다. 종이의 현대적 재해석 작업을 하는 한편 지역적 환경을 바탕으로 한 재료와 소재의 관계성을 중요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주변의 자연, 버려지는 물건에서 쓰임을 발견하고 예술성을 가진 생활용품을 창작하고 있다. 생태변화와 환경문제를 예술의 도구로 삼아 자연의 어떤 재료도 이종국 작가의 손을 거치면 미술이 된다며 ‘생활 미술의 달인’이라고 ‘야생초 편지’의 저자 황대권은 말했다.
또한, 지역 농부와 작가들, 청소년들과 함께 경험을 공유하며 창작거점 공간으로써의 역할로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08년작 <아득한 그리움>은 우리한지와 은행나무, 대나무로 만든 부채이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원시성으로 다가가고자 함에 의미를 둔 작업이다. 그는 천년을 이어온 종이의 순수성에 다가가는 것이 곧 아득한 원시성으로 다가가는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