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아트센터] 김윤아 개인전 《무색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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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인종》은 팬데믹 기간동안 글쓰기에 골몰했던 김윤아 작가의 신작 중 하나인 <남씨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남씨 이야기>는 남씨 성을 가진 이의 등장을 기점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작은 마을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인간 존재에 관한 원초적 탐구 및 비극성이 여러 사건을 통해 전개되는 이 작업은 ‘남씨’를 중심으로 삶과 죽음 그리고 ‘존재’와 ‘부재’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담고 있다. 전시 기간 동안 일주일 간격으로 등장인물들의 ‘김양 외전’, ‘노부부 외전’, ‘청주댁 외전’이 펼쳐진다. 사람 사이 소통의 상황, 인간 내면에 감춰진 무의식적 고독함과 공허함을 담담하게 드러내는 그의 작품은 부재한 것을 욕망하며 욕망의 대상이 소유 불가능한 것일수록 방황하게 되는 한 인간에 대해 말한다.
그동안 김윤아 작가는 인간의 흔적 내지는 고독한 존재와 실종된 기억, 내면의 부재에 관한 고민을 작업에 담아 왔다. ‘존재와 부재’는 그가 오랫동안 작업에서 다뤄왔던 주제로, 그는 유(有)와 무(無), 삶과 죽음, 조화와 부조화, 모순과 절충, 결핍과 균열, 찰나와 영원 등을 여러 차원에서 조형해 왔다. 여기엔 우위와 층위가 없다. 확신하던 것이 어느 순간 사라졌을 때 존재 자체가 스스로 부재를 드러내는 것, 일말의 욕망이 거세되었을 때 밀도 있게 다가오는 부재 의식, 존재와 부재 사이의 상대적이고도 동적인 관계, 그로 인해 드러나는 사이-틈이 여러 양상으로 작업에서 다뤄진다.
그의 회화와 설치, 텍스트 등 많은 작업들은 그의 생동하는 삶에서 수집된 것이기도 하다. 그는 현실로부터 분리된 진부한 것들을 수용하지 않는다. 삶에 존재하는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제시하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의 존재 혹은 존재하나 드러나지 않은 많은 부재들이 어쩌면 매우 평범할 수 있음을 여러 양상으로 드러내곤 한다. 일례로 수거한 헌 옷을 포슬린에 적신 후 구워낸 <모범시민>(2017~2024)은 인간 존재가 그 존재를 둘러싼 환경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나아가 만약 존재가 제 기능을 상실했을 때 관계의 지속성은 유효한지 묻는다.
작가가 마련한 자리로부터 우리는 존재와 부재를 교환하고, 사이, 틈, 섬 등을 발견하고 그것들에서 평행적인 동시성을 읽으면서도, 운명과 같은 ‘개입의 불가능성’을 깨달으며 그 무엇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변을 서성이는 나/우리를 본다. “존재가치를 부여받지 못했기에 부재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존재들”에 개입하려는 작가를 대신해 현존재의 막연한 공감만을 유지하는 것이다. 김윤아의 설치 작업과 회화는 이 지점, 다시 말해 예리한 듯 듬성듬성하고 날카롭지만, 애정이 녹아 있는 그 간극-섬-틈을 파고든다. 존재하는 것과 부재한 것에 관한 개입과 개입의 불가능성, 그 사이와 틈의 단락을 우회적으로-때론 아픔과 슬픔까지 차곡차곡 겹쳐 버무려 드러낸 사례라는 것이 더 적확하다. 슬프면서 아름답게 받아들인 ‘고통의 환대’를 말이다.
<전시개요>
전시기간 : 2024.9.24(화) - 10.12(토)
전시장소 : 우민아트센터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 (3-10월 기준)
매주 일요일, 설, 추석에는 휴관합니다.
참여작가 : 김윤아
관람료 : 무료
후원 : 충청북도, 충북문화재단
그동안 김윤아 작가는 인간의 흔적 내지는 고독한 존재와 실종된 기억, 내면의 부재에 관한 고민을 작업에 담아 왔다. ‘존재와 부재’는 그가 오랫동안 작업에서 다뤄왔던 주제로, 그는 유(有)와 무(無), 삶과 죽음, 조화와 부조화, 모순과 절충, 결핍과 균열, 찰나와 영원 등을 여러 차원에서 조형해 왔다. 여기엔 우위와 층위가 없다. 확신하던 것이 어느 순간 사라졌을 때 존재 자체가 스스로 부재를 드러내는 것, 일말의 욕망이 거세되었을 때 밀도 있게 다가오는 부재 의식, 존재와 부재 사이의 상대적이고도 동적인 관계, 그로 인해 드러나는 사이-틈이 여러 양상으로 작업에서 다뤄진다.
그의 회화와 설치, 텍스트 등 많은 작업들은 그의 생동하는 삶에서 수집된 것이기도 하다. 그는 현실로부터 분리된 진부한 것들을 수용하지 않는다. 삶에 존재하는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제시하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의 존재 혹은 존재하나 드러나지 않은 많은 부재들이 어쩌면 매우 평범할 수 있음을 여러 양상으로 드러내곤 한다. 일례로 수거한 헌 옷을 포슬린에 적신 후 구워낸 <모범시민>(2017~2024)은 인간 존재가 그 존재를 둘러싼 환경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나아가 만약 존재가 제 기능을 상실했을 때 관계의 지속성은 유효한지 묻는다.
작가가 마련한 자리로부터 우리는 존재와 부재를 교환하고, 사이, 틈, 섬 등을 발견하고 그것들에서 평행적인 동시성을 읽으면서도, 운명과 같은 ‘개입의 불가능성’을 깨달으며 그 무엇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변을 서성이는 나/우리를 본다. “존재가치를 부여받지 못했기에 부재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존재들”에 개입하려는 작가를 대신해 현존재의 막연한 공감만을 유지하는 것이다. 김윤아의 설치 작업과 회화는 이 지점, 다시 말해 예리한 듯 듬성듬성하고 날카롭지만, 애정이 녹아 있는 그 간극-섬-틈을 파고든다. 존재하는 것과 부재한 것에 관한 개입과 개입의 불가능성, 그 사이와 틈의 단락을 우회적으로-때론 아픔과 슬픔까지 차곡차곡 겹쳐 버무려 드러낸 사례라는 것이 더 적확하다. 슬프면서 아름답게 받아들인 ‘고통의 환대’를 말이다.
<전시개요>
전시기간 : 2024.9.24(화) - 10.12(토)
전시장소 : 우민아트센터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 (3-10월 기준)
매주 일요일, 설, 추석에는 휴관합니다.
참여작가 : 김윤아
관람료 : 무료
후원 : 충청북도, 충북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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