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아트센터] 2023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최성임 《은 은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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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은 Silver》은 가정생활과 일상 소재가 불러오는 경험과 기억, 심상을 기반으로 작업해온 최성임 작가의 개인전입니다. 최성임은 평범한 사물을 손으로 잇거나 엮어 또 다른 조형적 형태를 만들어냅니다. 가볍고 작고 연약한 재료를 반복해서 엮는 과정을 거쳐 평범한 재료는 예술이 되는 순간을 맞고 오랜 작업시간과 노동은 견고한 형태로 가시화됩니다. 작품은 한 장소를 점유하듯 설치되어 공간의 맥락과 결합하며, 마치 무대의 배역을 맡듯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작가의 삶과 경험은 작업을 통해 공간에 담기고 관람객은 작업이 주는 감각적 경험으로부터 각자의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번 전시 《은 은 Silver》은 ‘은(銀)’을 주제로 진행됩니다. 그동안 최성임 작가는 황금빛 빵끈을 엮어 벽면에 드리우는 <황금 이불> 작업을 통해 황금의 물성과 의미를 해석해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황금처럼 반짝이지만 쉽게 산화되고, 유연하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은’의 특성에 작가의 짜임을 결합합니다. 은빛 빵끈을 촘촘히 엮여 벽면을 채운 <은 은 Silver>(2023)과 양파망에 플라스틱 공을 담아 천장에 매단 <실버 구름 Silver Cloud>(2023)은 공간을 일렁이는 은빛으로 가득 채우며 은세계(銀世界)를 이룹니다. 일상 소재와 물성이 연상하는 다양한 감각과 심상, 이야기를 설치작업으로 구체화해온 최성임 작가의 작업을 ‘은’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은 공모를 통해 유망한 작가를 선발하여 개인전과 연계 프로그램을 지원함으로써 예술가의 다양한 창작과 실험, 소통을 돕는 사업입니다. 2023년에는 7명의 작가(이시형, 박승희, 이정은, 최성임, 이윤빈, 최빛나, 임장순)가 참여합니다.
작가노트
“봄철에 티파사에는 신(神)들이 내려와 산다. 태양 속에서, 압생트의 향기 속에서, 은빛으로 철갑을 두른 바다며, 야생의 푸른 하늘, 꽃으로 뒤덮인 폐허, 돌더미 속에 굵은 거품을 일으키며 끓는 빛 속에서 신들은 말한다.” -결혼·여름, 알베르 까뮈
나에게 은(銀)은 사진 속 오래된 할머니의 은비녀였고, 결혼할 때 혼수로 했던 은수저였다. 그리고 지금도 내 몸에 가까이 있는 반짝이는 소리가 나는 장신구들이며, 잠시 캄캄해지게 만드는 한낮의 밝은 빛이다.
공이 든 망들과 은색 설치물은 장소를 은빛으로 가득 채운다. 사방이 눈이 쌓인 경치를 일컫는 ‘은세계(銀世界)’를 공간 안에 시각화하려고 했다. 그래서 카페 공간의 다양한 일상의 기물 위에 작품의 반짝거림과 흔들림으로 혼합되어 지금의 자리를 낯설게 한다. 마치 눈으로 덮혀 새로운 장소가 된 어느 날 풍경처럼.
그동안 황금 혹은 황금을 비유하는 재료의 물성과 의미를 해석하는 작업을 오랫동안 하였다, 반면 이번 전시에는 새로운 반짝임인 은빛에서 가까운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반짝이는 빛을 가지나 쉽게 산화되는 특징, 황금보다는 유연하고 두 번째의 등급으로 자리매김하는 점, 갑자기 캄캄해지는 듯한 차가운 느낌 등의 은(銀)의 특징을 가져와서 나의 짜임새와 결합한다. 그 결합이 이 공간의 다양한 맥락 위에 덧입혀져 무대 위 내 자리의 잠시 빛이기를 바란다.
전시개요
작 가 : 최성임
전 시 명 : 《은 은 Silver》
기 간 : 2023년 6월 5일 월요일 – 7월 21일 금요일
매주 일요일 휴관
시 간 : 오전 10시 – 7시 (3~10월) / 오전 10시 – 6시 (11~2월)
장 소 : 우민아트센터 내 카페우민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사북로 164번길 우민타워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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